[명품의 향기] 아르마니 40년, 여성들이 더 환호한 신사복

입력 2015-04-06 07:01  

'#ATribute 프로젝트'


[ 임현우 기자 ]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탄생 40년을 맞았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디자이너 아르마니의 업적을 담은 다양한 스토리를 소개하는 ‘#ATribute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매주 슈트, 영화, 드레스 등을 소재로 총 40주 동안 브랜드의 역사와 재미난 볼거리를 선보인다. 처음 선보이는 다양한 희귀 사진 자료도 공개한다.

1934년 이탈리아 피아첸차에서 운송회사 간부의 아들로 태어난 아르마니는 성인이 될 때까지 패션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가 되고 싶어 의대에 진학했다가 중퇴한 뒤, 백화점 바이어로 진로를 바꾸면서 패션업계에 입문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세루티 디자이너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은 그는 1975년 사업가 세르지오 갈레오티와 함께 회사를 설립한다. 자신의 이름을 딴 남성복과 여성복으로 성공을 거두며 세계적 스타 디자이너로 발돋움했다.

“나는 결코 모델을 위한 옷을 만들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패션을 강요하는 것은 고객을 무시하는 것이죠.” 디자이너 아르마니는 “내가 추구하는 패션을 위해 고객을 희생시키는 게 아니라 의상을 통해 그들이 세련되게 돋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강조한다.

그의 옷은 불필요한 장식과 군더더기를 배제하고 ‘기본’과 ‘기능’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는 사람을 우선시하는 디자인 철학이 세계적인 ‘패션왕국’을 건설한 배경인 것이다. 1988년 동업자였던 갈레오티가 숨진 이후엔 경영에도 직접 참여해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며 기업가로서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아르마니는 20세기 후반부터 영화 의상에 적극 참여해 자신의 패션 철학을 스크린에 풀어냈다. 전문가들은 아르마니가 영화 의상 제작을 통해 여성 패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남성 패션을 중심부로 이끌어냈다고 평가한다.

그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데에도 영화 덕이 컸다. 1980년 ‘아메리칸 지골로’의 의상 제작에 참여해 주연배우 리처드 기어가 입은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의상을 만들었다. 이 작업으로 그는 패션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니먼 마커스상을 받았다. 남자의 보디 라인을 따라 군더더기 없이 흐르는 아르마니의 패션은 “여성 관객에게 페티시즘의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는 평까지 얻었다.

1982년 ‘48시간’의 에디 머피, 1987년 ‘언터처블’의 케빈 코스트너와 숀 코너리, 1996년 ‘랜섬’의 멜 깁슨, 2002년 ‘턱시도’의 청룽, 2007년‘오션스 13’의 조지 클루니, 2008년 ‘배트맨 다크 나이트’의 크리스천 베일, 2011년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의 톰 크루즈 등이 아르마니의 슈트를 입었다. 지금까지 전부 혹은 부분적으로 참여한 영화를 모두 합치면 100편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여든하나의 나이지만 아르마니는 가장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올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서 지금까지 패션쇼에서 소개했던 의상 가운데 가장 ‘아르마니다운’ 스타일을 재해석해 선보였다. 여성복 컬렉션에서는 바람에 흩날리는 모래사장과 바다 표면을 소재로 삼은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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